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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난 낭독

남은 시간의 따뜻한 친구

가슴이 살짝 설레며 콩닥거립니다. 아무도 열지 않은 시간을 밀고 들어섭니다. 잠에서 덜 깬 나지막하고 묵직한 숨소리를 고르며 아무런 가식 없는 민낯의 내 목소리를 접합니다. 가장 행복한 시간. 소리 내어 책을 읽어 가면서 나를 만납니다. 나의 소리에, 나의 마음에, 귀 기울인 지가 얼마 만인지요.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자주 나를 만나나요? 거울에 비친 나를 보면 그게 나인가요? 친구들이 말하는 그게 나인가요? 내가 있기는 한가요? 언제부터인가 나의 몸을 울리며 내 몸을 통해 나오는 소리를 만나면서 나를 발견했습니다. 낭독은 힘든 나를 치유 하면서 내 삶을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고, 새로운 날을 준비하면서 나에게 들려주는 내 목소리의 낭독은 ..
가슴이 살짝 설레며 콩닥거립니다. 아무도 열지 않은 시간을 밀고 들어섭니다.
잠에서 덜 깬 나지막하고 묵직한 숨소리를 고르며
아무런 가식 없는 민낯의 내 목소리를 접합니다.

가장 행복한 시간. 소리 내어 책을 읽어 가면서 나를 만납니다.
나의 소리에, 나의 마음에, 귀 기울인 지가 얼마 만인지요.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자주 나를 만나나요?
거울에 비친 나를 보면 그게 나인가요? 친구들이 말하는 그게 나인가요? 내가 있기는 한가요?

언제부터인가 나의 몸을 울리며 내 몸을 통해 나오는 소리를 만나면서 나를 발견했습니다.
낭독은 힘든 나를 치유 하면서 내 삶을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고, 새로운 날을 준비하면서 나에게 들려주는 내 목소리의 낭독은
나를 사랑하게 만들고 나를 신뢰하게 만듭니다.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지요.

그 유익함을 저와 같은 소박한 영혼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앎이 짧고 지혜의 깊이가 얇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통한다지요.
느낀 대로 경험한 대로 보여주고 생각을 나눈다면 그대 또한 저처럼 따뜻한 친구를 얻게 되리라 믿습니다.

내가 읽어 주는 책을 듣던 아이는 이제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가면서 최고의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 마음에 힘이 생기는 것을 지켜보면서 자녀 교육의 답이 낭독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장의 위대한 씨앗인 낭독을 습관화 시키기 위한 노력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치매였던 친정엄마를 모시면서 왜 이것을 해 드리지 못했는지 정말 후회스러운 부분입니다.
간혹 이야기합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과 만날 기회를 딱 한 번만 준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저는 거실에 나란히 앉아 차 한잔 마시며 서로 문장을 읽어나가는 윤독을 할 겁니다.
까르르 웃기도 하고, 슬퍼 울기도 하며 소리 내어 책 읽고 싶어요. 엄마랑요..
나이가 조금 들었습니다.
공무원으로 명예퇴직을 하고 못다 한 공부를 하고 싶어 서울산업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졸업 후 영어로 전문직업을 갖고 싶었으나 여의찮아 공인중개사 시험을 치고 부동산중개업을 시작했습니다.

열정의 시간 18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부동산중개업은 늦게까지 하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새로운 아이템으로 마지막을 장식하고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머지 시간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평범하게 살아온 아줌마입니다. 그러다 기적처럼 ‘낭독’이라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를 통해서 나의 마음을 만나고 생각을 다지면서 자신감, 치유, 건강과 행복을 얻게 되었습니다.

나를 알아가는데 주의를 기울입니다.
나를 잘 알아야 나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곁에 있어 줄 친구를 찾는 데 좋을 것 같아서요.
이렇듯 행복한 이유가 궁금하고 행복을 못 느끼고 놓치는 벗들이 안타까워
그들에게 알려주고자 끊임없이 배우고 탐구합니다.
김형석 님이 부러워하시는 가장 좋은 나이에 와 있습니다.
이 행운의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도전 중입니다.
책은 언제나 내 편이었고 글쓰기는 영원한 숙제이며 낭독은 방금 사귄 진정한 제 친구입니다.

입을 떼어 소리 내는 것만으로도,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제 삶은 달라졌습니다.
어제보다 나아졌다는 느낌은 깊은 안도감과 충만함을 줍니다.

낭독을 향해 첫발을 내딛습니다.
그 여정을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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